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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강법] 발아현미 밥이 성인병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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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강법] 발아현미 밥이 성인병 예방

입력
1999.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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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현미(發芽玄米)로 성인병을 퇴치하자」. 식생활개선운동가 장세순(張世淳·70)씨는 요즘 발아현미 건강법을 전파하느라 눈코 뜰 새 없다. 발아현미의 효능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모방송사 사장을 지낸 L씨, K대병원장을 지낸 K박사 등 유명인사 중에도 애호가가 많다. 발아현미는 일본에서 먼저 알려져 장씨는 1년 중 절반은 일본의 사회단체와 문화센터에서 강연을 하느라 분주하다. 일본에선 농수산성이 대기업과 함께 상업화를 추진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장씨는 한 때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다. 농림수산부 공보관, LG그룹 홍보담당이사, 동아그룹 기획관리실장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 등으로 망가진 몸을 추스르기 위해 79년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아니 직장생활을 포기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심한 고혈압(230㎜Hg)과 당뇨병(300㎎/㎗)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직장을 그만둔 뒤 식이섬유를 통한 성인병 퇴치연구에 힘쓰다 발아현미를 개발했다고 한다. 발아현미는 일반 현미에 적정 온도와 수분, 산소를 공급해 싹을 틔운 쌀. 일반 현미는 이미 건강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다량의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 식이섬유는 토양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날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 가입국들의 농약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전체 평균보다 6배나 많은 농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은 체내에 축적돼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 60년대 일본을 공포에 몰아넣은 미나마타(水堡)병도 수은이 축적돼 생긴 병이다. 식이섬유는 체내에 축적된 농약 등 중금속을 원활히 배출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성인병을 예방해준다.

일본생명과학회가 미나마타병 발생 직후 수은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이 7~10PPM인 반면 채식주의자의 오염도는 0.71PPM이었다. 특히 5년 이상 현미식을 해온 사람은 0.20PPM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일본 후생성은 성인의 경우 최소한 하루 20~25g(현미 공기밥 세 그릇 분량)의 식이섬유를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미국 암연구소와 세계암기금도 97년 10월 발표한 암예방대책 제1항에서 암을 예방하려면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현미를 만들기 위해 왕겨를 벗겨낼 경우 현미의 껍질을 구성하는 식이섬유가 꺼칠꺼칠해져 맛이 없다는 것. 장씨는 『현미밥을 지어 놓으면 딱딱하기 때문에 적어도 80번은 씹어야 맛이 난다』며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는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미의 싹을 틔워 밥을 지으면 조금만 씹어도 백미처럼 맛이 좋고 자체 정화작용으로 장내 소화효소가 활성화하며 영양소도 파괴되지 않는다. 발아현미의 영양효과를 연구해온 동국대 식품공학과 노완섭교수는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이 그렇듯이 현미를 발아시키면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와 식이섬유가 증가하며 몸에 좋은 각종 효소가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발아현미를 복용한지 1년만에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물론 당뇨도 완치돼 70을 넘긴 고령에도 정력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며 『발아현미는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는 물론 비만 변비 등을 없애는데도 효과가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노교수는 『성인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발아현미를 하루 세 끼 식사량의 80~85% 정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세순씨가 발아현미로 만든 떡을 들고 영양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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