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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만성기관지염·척추측만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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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만성기관지염·척추측만증

입력
1999.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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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50세 남성이다. 몇년 전 감기로 고생한 뒤부터 누런 가래가 나온다. 치료하면 괜찮다가 다시 재발한다. 감기가 걸릴 때마다 가래검사나 X레이 촬영을 해보는데 결핵은 아니라고 한다. (김봉식·제주 제주시 용담1동)(답) 의학적으론 1년에 3개월 이상 2년간 연속해서 많은 가래가 나오면 만성 기관지염으로 진단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이다. 만약 질문인이 담배를 피운다면 금연만 해도 가래가 없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담배를 끊으면 기도상피세포의 배출 기능이 회복돼 그동안 쌓였던 노폐물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래가 더 많아질 수 있다. 하지만 3개월 정도 지나면 없어진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가래가 계속되고 검사결과가 정상이라면 기관지확장증을 의심할 수 있다. 말 그대로 기관지가 늘어난 병으로 단순 X레이 촬영에선 정상처럼 보이기 때문에 컴퓨터단층촬영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가래를 완전히 없애기는 불가능하므로 잘 뱉어내는 게 중요하다. 혹시 축농증이 있으면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가 가래가 나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정상인도 약간의 가래는 나온다. 예민한 사람들은 가래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 병이 있지 않나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가래가 심하지 않고 병원에서 큰 병이 없다고 하면 안심해도 좋다. 누런 가래는 세균에 의한 감염일 수도 있으므로 계속 반복된다면 세균배양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권오정

(문) 고1 남학생이다. 왼쪽 갈비뼈가 오른쪽에 비해 튀어나왔고 오른쪽 어깨가 왼쪽보다 내려가 있다. 비슷한 체형을 가끔 본다. 왜 이런 신체구조가 생기는지, 갈비뼈와 어깨는 교정이 가능한지. (차순혁·인천 서구 석남2동)

(답) 척추측만증(側彎症)으로 생각된다. 이 병은 사람을 앞이나 뒤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휘어진 것을 말한다. 척추가 좌·우로 움직일 때 척추와 관절을 이루는 늑골도 함께 회전하기 때문에 등 뒤에서 보면 등이 튀어나오고 어깨 한쪽이 쳐져 보인다.

척추의 구조적 이상으로 생기는 구조적 측만증과 나쁜 자세나 외상 등이 원인인 비구조적 측만증으로 나눌 수 있다. 구조적인 측만증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特發性), 태어날 때부터 척추가 기형적인 선천성, 뇌성마비 소아마비와 같은 신경이나 근육질환이 원인인 신경근육성 등이 있다. 전체 측만증환자의 85% 이상은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원인을 알지 못하는 특발성이다.

치료는 측만증의 원인과 각도 크기, 나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각도가 20도 미만이면 치료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관찰만 한다.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은 각도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보조기를 착용하는 게 좋다. 각도가 40도 이상인 경우엔 수술로 교정한다. 질문인은 척추질환을 손쉽게 교정한다는 의료 유사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척추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기 바란다.

김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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