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흑점이 늘고 있다. 평균 11.2년마다 돌아오는 태양 흑점의 극대기가 2000년 9~10월경으로 예측되면서 서서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간혹 태양의 흑점증가를 내세우며 지구의 멸망을 점친 점성술가도 있는데 태양활동은 정말 지구에 큰 영향을 끼친다. 재난까지 부를 수 있다.태양플레어망원경으로 태양 흑점을 상시 관측하는 천문대에 따르면 최근 흑점 수의 증가가 눈에 띈다. 천문대 박영득박사는 『지난해 초 하루 흑점 수가 5~6개였던 것이 지금은 20~30개에 달한다』며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2000년 9~10월경이 태양 흑점의 극대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양의 활동
갈릴레오는 왜 눈이 멀었을까. 태양의 흑점을 오래 관측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태양 활동에 대한 본격적 연구는 16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학자들은 흑점을 관측함으로써 태양이 자전하는 것, 그것도 적도부분과 극부분이 다른 속도로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플레어(Flare) 홍염(紅琰) 스피큘(Spicule)등 태양의 활동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해 왔다.
흑점은 말 그대로 검은 점. 필터를 끼운 망원경으로 태양을 보거나 망원경을 통해 태양빛을 백지에 비춰 보면 점으로 보인다. 흑점은 강력한 자기력선들이 모인 곳이다. 자기장의 영향을 받아 중심으로부터 오는 뜨거운 물질의 흐름(즉 열의 흐름)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흑점은 주변보다 온도가 약 2,000도쯤 낮다(표면온도는 평균 6,000도). 그래서 어둡게 보인다. 흑점은 하나의 점으로 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지구의 한 대륙 크기부터 지구의 몇 배나 되는 것까지 있다.
플레어 홍염등은 자기에너지가 폭발, 분출되는 형태인데 태양표면에서 거대한 불꽃이 튀어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플레어는 자기에너지의 폭발력이 가장 큰 것으로 솟아오르다가 우주공간으로 분출되는 것이고, 홍염은 공을 던졌다가 다시 떨어지는 모양, 스피큘은 소규모로 튀는 모양이다. 소규모라곤 해도 높이 1,000~2,000㎞나 된다. 홍염 플레어등은 수만~수십만㎞다. 분출되는 에너지는 1메가톤짜리 수소폭탄 수천만~수십억개가 폭발할 때의 에너지와 맞먹는다.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태양에서의 폭발은 태양풍을 만들고 태양풍은 지구에 자기폭풍을 일으킨다. 89년 캐나다에서 9시간동안 일어났던 정전사고가 그 예다. 태양풍이란 고에너지 입자, 전자, 양성자등을 엄청난 밀도로 실어나른다. 이 전자들이 지구의 자기장을 따라 흐르면 지자기(地磁氣)가 최대 40% 강해진다. 이 경우 땅 속의 고압선에 유도전류가 흘러 전압이 폭발적으로 높아지는등 합선사고가 나게 되는 것. 지하의 송유관도 석유가 흐르는 속도에 의해 전류가 생기는데 이 때 터질 가능성이 있다.
위성방송의 지직거리는 영상등은 일상적으로 부딪치는 태양풍의 영향이다. 사실 가장 심각한 것이 위성에 끼치는 영향이다. 선박·항공의 운항에 필수적인 지구위치측정위성(GPS), 또 통신·방송위성이 떠있는 위치가 이온층인데 이온층이 태양풍의 영향으로 찌그러들면서 위상이 변한다. 수㎝ 오차에 도전하는 GPS나 통신장애를 겪게 될 방송위성에는 치명적인 사고인 셈이다. 또 감마선 X선등 고에너지입자는 위성을 뚫고 지나가면서 컴퓨터칩에 손상을 입혀 위성의 수명을 떨어뜨린다.
이밖에 나침반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고 집비둘기들은 신경계통 속의 자성감지신호가 교란돼 역시 집을 찾지 못할 수 있다. 또 지구의 기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도 보고돼 왔다.
/김희원기자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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