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관광의 명소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하지만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은 「인사동에 없어 불편한 것」으로 늘상 공중 화장실과 환전소를 꼽았다.지난해 고려대 일문학과를 졸업한 오세길(吳世吉·29)씨. 그는 지난달 친구 3명과 함께 인사동 입구 4평 남짓 공간을 세내 외화환전소인 「돈지오환전」을 창업했다. 『취직을 못해』 아예 창업을 했고, 굳이 환전소를 택한 것은 『「돈」이 된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라는 게 오씨의 설명이다.
오씨의 영업방침은 박리다매. 『아재비 떡도 싸야 사먹는다고 하잖아요』 은행과의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외화매입 수수료를 은행보다 1%가량 낮췄다. 즉 달러당 1,200원이 고시환율이라면 1달러를 은행(수수료율 2.5%)에 팔면 1,170원가량을 받지만 오씨는 1,182원(수수료율 1.5%)에 쳐주고 있다.
이렇게 매입한 외화는 은행에서 우대환율을 적용받아 매입가보다 약간 높게 되판다.하지만 지금처럼 하루평균 10여명 내외의 뜨내기손님으로는 당연히 적자다. 해외여행을 하고 귀국한 내국인들도 민간환전소 홍보가 안돼 대부분 공항에서 원화로 환전하는데다 「암달러상」등 부정적 이미지가 있어 시장개척도 만만찮은 상황.
하지만 오씨 등은 동·남대문과 인사동 상인, 유학원, 무역관련 중소업체 등을 주고객층으로 잡고 판촉활동에 나서 이미 서너 곳에서 거래문의를 받아둔 상태다. 4월부터는 달러 매도도 허용돼 경영여건이 나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오씨 등의 욕심은 더 크다. 『환전소 겸업금지 조치가 풀리면 인사동 등 서울도심 종합관광 서비스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간환전소는 지난해 9월부터 「외화매수」에 한해 허용됐다. 서울에만 45곳이 영업중이며 부산 인천 등 지방에도 10곳이 문을 열었다.
/최윤필기자 ter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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