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의 20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김대통령의 방일당시 채택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추진상황을 재점검하고 중간결산하는 자리였다.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지난해 8월말 북한의 다단계로켓 발사로 인해 대북강경입장을 취해온 일본측이 우리정부의 대북포용정책에 기본적인 지지입장을 표명한 점. 오부치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한다』며 『앞으로도 대북정책을 포함, 동북아평화와 안전을 위한 한·미·일 3국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부치총리는 『북한이 「미사일 추가시험발사」등 일본을 자극할 만한 일을 일으키지 않아야 북·일수교교섭과 식량지원 유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차관협정체결 등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하는 등 한일간의 입장차이를 조심스럽게 내비치기도 했다.
양국정상은 경제분야에서는 「한일 경제협력의제 21」을 채택, 상호 투자협정의 조속한 체결 등을 통해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다져나가기로 했다. 일본은 또 지난해 수출입은행을 통한 3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약속한데 이어 이번에도 한국산업은행에 10억달러의 추가 차관지원의사를 표명하는 등 한국의 조기 경제난 극복노력을 측면지원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와 함께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문화교류사업 활성화, 외국인들에 대한 출입국 간소화, 「한국 슈퍼엑스포」와 「저팬 페스티벌」 개최 등에 합의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김대통령은 「일본천황방한」문제와 관련, 『천황방한에 이의가 없으며 일본이 적기를 판단해서 제의해오면 협의에 응하겠다』고 공을 넘김으로써 앞으로 이에 대한 일본측의 대응도 주목된다. /윤승용기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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