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형차가 세계최대의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일제차와 싸워 이길 수 있을까.미국의 유력신문과 자동차전문지들이 최근 현대자동차의 EF쏘나타를 극찬하는 기사를 잇따라 게재하면서 국산 중형차가 미국시장에서 일제차를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을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싸구려차 불식시킨 고급차 이미지
미언론들은 EF쏘나타가 기존 한국차의 싸구려 인식을 불식시키고, 일제 캠리와 어코드등과 경쟁할 수 있는 고급차 이미지를 심어주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미국 소비자들이 차량구입시 많이 참고하는 자동차전문지 「카 앤드 드라이버」는 4월 최신호에서 「현대가 드디어 캠리나 어코드와 대적할 만한 새차를 내놓았다」며 「EF쏘나타가 중형차의 결승전에 나갈 준비를 끝냈다」고 강조했다. USA투데이도 5일자 EF쏘나타 특집기사에서 「EF쏘나타는 최고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했다」며 「EF쏘나타는 놀라움 그 자체」라고 칭찬했다.
■일제차와 경쟁가능한가
현대자동차는 EF쏘나타가 캠리·어코드와 북미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가장 큰 장점은 일제차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면서도 품질은 대등한 「저가 고품질차」라는 점이다. 미국시장에서 기존 쏘나타Ⅱ가 심어놓으 「저가 저품질차」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것이 현대측 주장이다. EF쏘나타의 미 소비자가격은 1만4,999달러(기본모델)로 캠리(1만7,008달러), 어코드(1만5,200달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다. 쏘나타는 기본모델에 두개의 에어백(운전석과 조수석)과 에어컨, 파워미러등을 장착하고 있는데 반해 일제차는 모두 옵션사항인 점이 다르다.
이를 감안하면 쏘나타는 어코드에 비해 실질적으로 3,500달러가량 저렴한 셈이다. 풀옵션가격도 쏘나타가 1만8,700달러로 2만달러가 넘는 캠리 어코드에 비하면 1,500달러이상 낮다. 반면 품질은 일제에 근접해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 이유일(李裕一)사장은 『스타일링(외관)이 세련돼 일제에 비해 손색이 없는데다 서스펜션(현가장치)에 국산차 중 처음으로 리쉬본타입을 적용, 승차감을 대폭 향상시켜 만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고속주행중에도 실내소음이 거의 없고, 승차감이나 브레이크등이 양호한 점도 강점이다. 미언론도 가격은 2만달러이하면서 여러가지 좋은 장점을 겸비한 차량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EF쏘나타가 일제차를 따라잡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
캠리와 어코드는 세계최고수준의 안전기준을 채택하고, 소음최소화, 동급최고의 연비, 철저한 품질관리로 미국에서 베스트셀링카로 이미 확고한 자리를 굳혔기 때문이다. 캠리와 어코드는 미국에서 2월 말 현재 6만4,000대, 6만여대씩을 각각 팔았지만 EF쏘나타는 2,584대를 파는 데 그쳤다. 오랫동안 미국시장을 장악해 온 일제차와 이제 막 이름이 알려진 국산차와의 차이가 판매대수로 나타나 있다. 쏘나타는 올 해 미국에서 2만대 이상의 판매목표를 세웠다.
혼다나 어코드의 30만~35만대목표에 비해 아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형세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쏘나타가 일제 자동차와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품질혁신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의춘기자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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