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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증후군] 나쁜 생활습관부터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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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증후군] 나쁜 생활습관부터 고쳐야

입력
1999.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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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아픈 곳도 없는데 종일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나른하고 무기력해 심각한 병이 생긴 게 아닌가 겁이 난다」. 주변을 보면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가끔 피로를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신체 반응일 수 있지만,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피로는 문제가 다르다.피로에 지친 환자가 검사를 받아도 대부분 정상으로 나온다. 의사는 『잠을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세요. 식사에도 신경 쓰고요』라는 식의 식상한 충고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아무 이상도 없는데 왜 이렇게 피곤한 것일까. 잠시 안도했던 기분은 좌절감으로 바뀌고 다시 더 큰 피로가 찾아온다.

피로의 원인 「피곤하다」「기운이 없다」「컨디션이 나쁘다」「나른하다」라는 환자들의 말만 듣고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피로의 원인은 생리적 병적 정신적인 세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 피로는 심한 육체활동 후에 느끼는 근육통이나 사지가 무겁게 느껴지는 등의 정상적 신체 반응으로 휴식을 취하면 점차 사라진다. 병적인 피로는 숨어있는 질병으로 신체가 손상돼 일어난다. 가장 흔한 유형은 정신적 피로. 삶의 긴장과 스트레스가 사람을 정서적 육체적으로 쇠약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흡연이나 알코올중독증, 약물남용, 과식, 비만, 카페인 과다섭취, 영양결핍 등 특정행동으로 인한 피로를 추가하기도 한다. 경험상 피로가 아침에 가장 심하고 오후로 갈수록 나아진다면 정신적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오후로 갈수록 피로가 심해진다면 숨어있는 질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CFS)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데도 검사결과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과거에 비해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경우를 말한다. 또 기억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인후통, 목이나 겨드랑이 임파선 비대나 통증, 근육통, 관절통(관절이 붓지 않는), 평소와는 다른 두통, 잠을 자도 상쾌하지 않음, 운동 후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피로감 등 8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을 6개월 이상 느낄 때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한다.

환자실태 미국의 건강통계국립센터는 남성의 14%, 여성의 20%가 만성피로를 경험한 것으로 보고했다. 물론 이들 전부가 CFS환자는 아니다. 각국의 통계를 보면 CFS환자가 아직 전인구의 1% 미만이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15~34세가 두드러졌고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이 육체활동을 하는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피로를 많이 느끼는 것은 최근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확대되면서 적응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요구받기 때문일 것이다.

해결책 피로의 원인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을 알면 긍정적인 건강습관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만성피로는 다양한 원인의 복합물인 만큼 해결책도 담배를 끊고 커피를 줄이며 과다한 체중을 줄이는 등 여러 방향에서 제시돼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콜라 초콜릿 등 당분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운동은 산책, 빨리 걷기 등 가벼운 종류부터 시작하되 절대 무리해선 안된다.

결론적으로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의 상당수는 정서적, 행동적 문제로 피로를 경험한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치료의 주체라는 점을 인식하고 변화를 위한 과감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빠르고 쉬운 해결법은 없다. 간단한 것은 때로 믿을 수가 없다. 효과적인 방법은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송상욱

피로에 지친 직장인이 드링크제를 마시고 있다. 만성피로에서 벗어나려면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대근기자

피로 예방을 위한 10계명

1. 1주일에 3~4회, 적어도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2.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3. 가능한 한 음주를 피한다

4.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 카페인음료의 섭취를 줄인다

5. 평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6. 하루 6~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7. 지방질 당분의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한다

8. 업무량을 조절해 충분한 휴식시간을 확보한다

9. 이완운동 호흡법 등 평소 스트레스 대처법을 익혀둔다

10. 습관성 약물의 사용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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