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을 가보자』영월 동강댐 건설 논란으로 동강의 비경과 생태의 아름다움이 알려지면서 봄철 동강 트레킹과 래프팅 등 답사 여행의 발길이 늘고있다. 환경운동연합과 우이령보존회 등 환경운동단체나 레저업체 등의 「동강찾기 프로그램」에는 신청자들의 문의와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19일 동서울터미널에서 친구들과 배낭을 메고 영월행 버스를 탄 정민숙(26·여)씨는 『말 많은 동강이 도대체 어떤 곳인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행인 강선미(25)씨는 『한국일보의 「동강댐 총점검 시리즈」와 TV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동강을 알게 돼 마지막 봄이 될지도 모를 동강을 꼭 가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PC통신 천리안 넷츠고 하이텔의 동강 토론방과 게시판 등에도 본보의 동강 시리즈 기사를 올려놓고 동강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네티즌들의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출발예정인 환경련의 「영월댐 백지화를 위한 동강 트레킹」은 정원 80명이 일찌감치 매진돼 추가접수를 받고있다. 환경련은 트레킹 일정을 앞당겨 4월11일과 5월2일까지 5차례 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초 다녀온 2차답사는 정원을 넘어 120명이 몰렸다. 환경련 박규자(29) 간사는 『엽서나 사진으로 본 동강의 아름다움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알기 위해 직장동료와 가족끼리 찾는 트레킹 신청자가 많다』며 『특히 최근들어 초·중·고교 학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래프팅 업체인 서울 종로구 혜화동 「트렉코리아」등과 영월 평창 정선 등 동강주변 현지 레포츠 업체에도 전국으로부터 답사여행 문의 전화가 늘고있다. 평창군 창리 「동강 레포츠」의 김정하(金正河·36)씨는 『최근들어 문의전화와 예약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문의는 하루 20여건이 넘고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매일 3~4건씩 방문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3월은 갈수기여서 동강의 물이 적어 래프팅을 제대로 할 수 없지만 4~5월이 되면 여행객이 폭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이령 보존회」와 「동강 연구포럼」 「동강을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 「농심마니」등 동강살리기 운동을 위해 정기적으로 동강 일대를 방문하는 단체에도 시민들의 회원가입 문의가 늘고있다.
우이령보존회 이수용 사무국장은 『「동강 붐」을 일으킨 한국일보의 동강 시리즈는 영월댐 건설에 대한 찬반을 넘어 국민들에게 자연과 생태, 환경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며 『동강은 이제 「자연과 생명의 성지」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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