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자 장명수칼럼 「비료는 희망을 키운다」를 잘 읽었다. 장기수를 「어른」이라고 호칭하는 교수나 신념을 끌어안고 칠십 노인이 된 이들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장주필에게서 세태의 변화를 읽는 것도 이채로웠다.또 정부의 햇볕정책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됐다. 과거 냉전사고의 틀로 21세기의 남북관계를 해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평범한 시민입장에서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다. 「북의 실체를 확실히 알고 있는가」하는 것이다. 북한이 정말 자립할 기력을 잃고 쓰러진 형제로서 우리가 앞뒤 계산할 것 없이 무조건적으로 도와야 할 만큼 사태가 급박하다는 근거자료를 갖고 있느냐는 점이다.
「경애하는 수령」의 생일이나 9·9절 군사퍼레이드와 국경지대의 꽃제비 참상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의심을 떨칠 수 없다. 만일 북의 형제에게 우리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만 확인된다면 IMF에 더 시달린다하더라도 너나 없이 구호대열에 설 것이다.
/피승대·부산 북구 만덕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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