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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명예회장] '건설맨' 정주영 그정열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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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명예회장] '건설맨' 정주영 그정열 그대로

입력
1999.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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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아파트를 짓겠다』8순의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이 19일 현대건설 아파트현장을 직접 찾아 「아파트세일」에 나서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현대건설 명예회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이날 오전 경기도 김포 현대건설 청송마을 아파트 분양사무소에 들러 현장소장의 브리핑을 받은 후 『완전무결한 최고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47년 현대토건을 차려 모은 돈으로 사업을 확장, 세계적인 그룹을 형성한 그는 그룹의 모태였던 건설현장에서 「건설맨」으로서의 포부를 밝힌 것이다.

지난 해 금강산관광사업을 성사시켜 50년간 단절됐던 민족교류의 물꼬를 텄던 그는 이날 『4월에 다시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만났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다시 회동, 경협 확대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이다.

이를위해 앞으로 매달 북한을 방문, 금강산사업과 서해안공단개발사업등을 직접 챙기겠다고 측근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명예회장의 정력적인 국내외 현장행보는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그는 퇴행성 다리관절염으로 비서의 부축을 받으면서도 지난 해 이후 4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서울에 돌아올 때마다 새로운 경협보따리를 챙겨왔다.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 현재의 유람선에 이어 5월부터 쾌속선을 새로 운항하고 해금강 및 묘향산등 새로운 관광코스도 개발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사업뿐 아니라 국내외 현장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달 18일 싱가포르 창이 매립공사 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19일 국내아파트건설현장을 방문, 현장직원을 독려했다. 재계에서는 정명예회장의 현장경영이 분가구도 마무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자동차를 키워온 동생 정세영(鄭世永)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을 분가시킨 후 건설에 대한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물론 현대산업개발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일부 시각도 있다. 그룹측은 『형제간 대결은 결코 아니며, 부진한 아파트분양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명예회장이 건설현장에 나타난 것은 정몽구(鄭夢九)회장이 자동차경영권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상대적으로 소외된 느낌을 받는 정몽헌(夢憲)회장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한 측면도 강하다고 그룹관계자는 전했다./이의춘기자 eclee@hk.co.kr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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