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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고용동향] 실업률 8.7% 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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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고용동향] 실업률 8.7% 또 '최고'

입력
1999.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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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실업자수가 총 178만5,000명, 실업률은 8.7%로 또다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특히 장기대량 실업사태속에 더이상 일자리를 찾겠다는 의욕마저 꺾여버리면서 「일하려는 사람수」(경제활동인구) 자체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어 실제 실업인구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개월 동안 취업자는 13만2,000명이 줄어든 반면 실업자는 2만3,000명이 증가, 실업률이 전달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이같은 실업자수와 실업률은 66년 공식적 고용통계 조사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한달간 30대에서만 2만2,000명의 실업자가 발생했고 학력별로는 금년 대학졸업자들의 취업 실패로 대졸이상 고학력층에서 3만9,000명의 실업자가 양산됐다. 여성실업자는 전달보다 소폭 줄어들었지만 남성은 2만9,000명이나 늘어났다.

경제활동인구는 실업사태의 장기화속에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근로가능연령인 15세 이상 인구중 일할 의사가 있는 경제활동인구는 전달보다 10만9,000명 줄어든 반면, 일할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3만8,000명이나 늘어났다. 1년전과 비교하면 경제활동인구는 19만8,000명이 감소한데 반해 비경제활동인구는 60만5,000명이나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에는 학업이나 가사등으로 구직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일자리를 찾다 못해 더이상 일할 의욕마저 상실한 경우도 많아 공식실업통계에는 나타나지 않는 「좌절형 실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취업자중에도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 이하인 「반쪽 취업자」가 65만3,000명이나 되고 이중 22만3,000명은 정상적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쩔수 없이 단시간 근무만 하고 있는 사람인 것으로 조사돼 실제 실업고통인구는 통계상 실업자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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