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換亂)이후 은행들의 수출금융 기피 등으로 지난해 신용장(L/C)방식에 의한 수출비중이 사상 처음 30%대로 떨어졌다.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L/C방식에 의한 수출은 전체의 38.8%로 97년의 50.5%에 비해 11.7%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전년 감소폭(0.48%)보다 배이상 커진 것이다. L/C방식중 일람불 비중은 97년 37.2%에서 지난해 33.2%로, 기한부(유산스)도 12.7%에서 5.7%로 각각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국제화 등으로 L/C에 의한 수출비중이 90년이후 낮아지고 있으나 지난해 감소폭은 예년보다 유난히 컸다』며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은행들의 신용제공 기피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의 경우 거래 업체가 일정해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위해 신용장 없이 직접 결제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런 품목의 수출비중이 커진 것도 L/C비중이 낮아진 이유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L/C에 의한 수출비중은 93년 72.3%에 달했으나 95년 62.5%, 96년 55.3%로 떨어졌다.
신용장이 아닌 선수출계약서(D/A, D/P)를 통한 수출비중도 97년 27.1%에서 지난해 20.4%로 낮아졌으나 직접 송금 등은 22.4%에서 40.5%로 크게 높아졌다. 한편 전체 수입중 L/C방식의 비중은 93년(89.5%)부터 96년(85.6%)까지 80%대를 유지하다 97년 79.0%로 떨어진뒤 지난해에는 62.1%로 크게 낮아졌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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