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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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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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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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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낮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단과 첫 월례 간담회를 가졌다. 질문자가 사전에 정해지지 않은 기자간담회인 탓에 튀는 질문도 있었으나 1시간동안 격의없는 토론식 대화가 이어졌다._「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자」는 총재회담 합의의 의미는.

『과거 여당은 권력, 금력으로 정치를 했고 야당은 극한투쟁으로 대항했다. 이런 극단성에서 벗어나 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하며 국정을 이끌자는 것이다』

_여야총재회담에서 「인간적 관계를 토론했다」고 했는데.

『그동안 서로 비난하고 극단적으로 대치했다. 이제 서로 협력하고 정책대결을 하며, 야당총재를 국정파트너로 존중하고 신뢰하겠다는 뜻이다』

_김종필(金鍾泌)총리와 선거구제를 논의한 적이 있나. 정당명부제와 소선거구제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있나.

『김총리와 선거구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 정당명부제와 소선거구제의 입장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 그러나 정당명부제 도입취지가 전국정당화의 제도마련에 있는 만큼 각 정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한 다른 방안이 있다면 논의할 수 있다. 중대선거구제를 받겠다는 등 구체적으로 결정한 바는 없다』

_김총리가 국정을 챙기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역할분담인가.

『대통령은 맞이해야 할 손님, 참석할 자리가 많아 총리가 상당부분 대신해주는게 도움이 된다. 뭐든지 대통령이 혼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_내각제 문제에 대해 좀 더 성실히 밝혀달라.

『금년 상반기에는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내용에 대해서는 2~3개월 더 기다리면 알게 될 것이다.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 김총리와 어느정도 이심전심으로 생각한 바 있다. 시간을 좀 달라』

_인위적 정계개편 안하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가능성있다고 보는데.

『야당의원을 영입할 계획은 없다. 그러나 정계개편은 야당의원 영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크게 두가지 개념이 있다. 하나는 각 정당의 전국정당화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권밖의 뜻있는 젊은이들로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새로운 기풍을 만들어 정치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이런 개편에는 관심있다』

_청와대 비서실을 평가하면.

『만족한다. 과거 보다 강력한 팀이 돼서 소임을 다할 것이다』

_국민연금 혼선과 관련, 김모임(金慕妊)보건복지장관을 경질하나.

『현재 해임계획이 없다』

_장·차관 수석 등의 인선이 너무 신중하고 인재 풀이 적다는 지적이 있다.

『국무위원을 자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한 자리에 들어가면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 일 할만하면 갈아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무위원들은 비교적 소임을 잘 해냈다. 한일어업협상 국민연금에 있어서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한 두 가지 잘못을 가지고 총체적인 국정난맥상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_인사에서 특정지역 출신이 30%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꼭 그렇게 얘기한 적은 없지만 지금 특정지역 출신이 30% 넘는 일은 거의 없다. 지역별출신을 체크하면서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다. 은행의 임원을 보면 서울·경기가 30%를 약간 넘고 영남 25%선, 호남·충청 각 20%선 등 비교적 인재가 고르게 등용되고 있다』

_국민회의 전당대회에서 총재직을 내놓을 의향이 있는가.

『아직 전대는 일자가 남아 있다. 임박해서 밝히겠다』

_재벌들이 빅딜을 이용, 부실을 국민에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있다.

『그런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 빅딜은 정부가 주도한 게 아니라 전경련이 구체적 방안을 가지고 왔다. 한 두 건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당사자들간에 계산이 안맞으면 국내·외회계법인에 맡겨 엄격히 심사케 하면된다』

_실업이 심각한데.

『7조7,000억원의 실업대책비를 10조원으로 늘리고 공기업의 실업대책성 사업비도 5조~6조원이 될 것이다. 180만명의 실업자수를 하반기엔 150만명, 내년엔 130만명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_금창리협상 타결로 남북당국자간 회담, 정상회담도 빨라지지 않겠는가.

『정상회담에 대해 아무런 전망이 없다. 언제든지 할 용의가 있으나 정상회담을 서두르거나 앞세우거나, 그것으로 남북간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지 않는다. 주된 관심은 포용정책으로 한반도 냉전을 종식시키는 것이다』

_3단계 통일방안중 1단계인 남북연합은 언제나 가능하겠나.

『현재 노력이 1단계를 위한 것이다. 금년이 지나봐야 판단할 수 있다』

_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나.

『속상한 일, 어려운 일은 정면으로 대해 단시간에 결론을 낸다. 그리고 좋은 일을 많이 생각한다. 대통령이 됐다든지, 경제도 잘 된다든지, 내가 잘 생겼다고 칭찬한 덕담…그런 생각을 많이 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_내각제 구상을 2~3개월이면 알 수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구체적으로 말 못하니 기다려 달라는 것 아니냐. 내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고 상대도 있으니 2~3개월 있어야 한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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