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년 정국의 중대 포인트인 내각제와 정계개편에 대해 흉중(胸中)의 일단을 내비쳤다.내각제에 대해 김대통령은 『금년 상반기중에는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데 두 세달 기다리면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언급은 우선 청와대 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이 감(感)을 전제로 밝힌 「상반기중 논의유보」를 사실상 확인해주었다. 아울러 김대통령이 현재 내각제 해법에 대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으며 두 세달 후인 금년 중반께 그 내용을 밝힐 생각임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와함께 깊게 음미해 볼 부연설명도 있었다. 바로 『김종필(金鍾泌)총리와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생각한 바 있다』 『상대(JP)가 있으니 두 세달 기다려달라』는 대목이다. 「이심전심」은 DJP가 직접화법이 아닌 완곡한 간접화법으로 내각제문제를 논의했다는 의미이며 「상대가 있다」는 말은 아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두 세달 동안 김대통령은 자신의 내각제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정치환경 조성에 애쓸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의 구상이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김총리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하고 김모임(金慕妊)보건복지장관의 유임을 밝힌데서 「내각제 개헌시기의 조절과 JP의 영역확대」라는 추론이 나오기도 한다.
김대통령이 밝힌 새로운 정계개편론도 의미심장하다. 김대통령은 야당의원 영입을 저차원의 정계개편으로 규정, 중단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전국정당화나 물갈이를 통한 정계개편은 계속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특히 『뜻있는 젊은이로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새로운 기풍을 만들겠다』는 언급은 정치권의 인적구성을 대대적으로 쇄신하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여권 핵심부는 내년 총선이 2000년을 여는 선거라는 점에서 「변화와 쇄신, 젊음」을 선거의 화두로 내세우려 하고있다. 내년 총선대책의 중심단어가 「건전하고 새로운 세력의 충원」이라는 게 여권내 공감대이며, 김대통령이 그런 구상을 은연중에 밝혔다고 볼 수 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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