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농협중앙회 건물에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300여명이 진입, 9층 농협중앙회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다.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 8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중앙회 후문 앞에서 「진정한 협동조합 개혁을 위한 전국농민조합원대회」를 열다가 오후 3시20분께 이 중 400여명이 중앙회 정문과 후문 셔터를 부수고 건물안으로 진입, 1층 로비에서 집회를 가졌다.
오후 4시께 경찰의 연행이 시작되자 300여명은 중앙회장실이 있는 9층으로 올라가 복도 양측 연결통로 출입문을 걸어잠근 채 책상, 소파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농민들의 점거로 1층 현관 대형 유리창 두 장이 깨지고 농산물 전시대가 부서졌으며 8층 임원실과 9층 회장실의 사무실 집기가 파손되고 건물내 승강기운행이 2시간여 동안 중단됐다.
농민들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농·축협 등 협동조합 개혁안은 조합원인 농민의 참여와 요구를 배제하고 농민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며 『지역 단위조합간 통합계획을 철회하고 농협중앙회장 직선제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1층 로비에서 농성중이던 농민 57명을 1차로 연행해 마포와 용산경찰서로 분산, 농성 가담경위 등을 조사중이며 불법 점거농성 주동자는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농민들의 건물 진입과정에서 안병근씨 등 청원경찰 3명과 의경 1명이 부상했다.
박천호기자 chpark@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