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를 위하여」「작전명 쉬리」「구원의 문인가, 타락의 덫인가」…. 무슨 영화나 소설 제목이 아니다. 방송3사가 이번 주 방송했거나 방송할 다큐멘터리 제목이다. 장엄한 자연의 풍광과 신비한 생태 소개, 엄숙한 문화산업 비판이 주종을 이뤘던 TV 다큐멘터리가 변신하고 있다. 올초에는 가수 조용필의 생애가 다뤄졌고 다음달에는 「아줌마」까지 정통 다큐물(MBC 「논픽션 11」)에 등장할 예정이다.「논픽션 11」(목 밤 11시)이 18일 방영한 「꼴찌를 위하여」(연출 김시리)가 대표적 사례. 「다큐멘터리 성공시대」류의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 시대의 꼴찌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고교시절 전교생 118명중 118등을 했던 송석철씨가 버클리음대 졸업 후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시간강사가 된 사연, 승률 1할에도 못미치는 3승 41패로 올 시즌을 마감한 동양농구단의 고뇌와 좌절 등. 이들 뒤에는 우리 사회의 「줄 세우기 문화」가 도사리고 있음을 선명히 부각시킨 수작.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 그것이 알고 싶다」(토 밤 10시 50분)가 20일 방영할 「구원의 문인가, 타락의 덫인가-JMS」(연출 남상문)는 「PD수첩」「추적60분」등 시사고발 프로의 단골소재인 종교문제를 다룬다. 국제크리스천연합(JMS)이라는 종교단체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할 계획. 원래 6일 방송예정이었으나 JMS측이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 방송이 연기되다 『이유없다』는 법원 결정으로 이번에 방송된다.
정통다큐물의 대명사 KBS 1TV 「일요스페셜」(일 오후 8시)은 21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쉬리」를 통해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파헤칠 「작전명 쉬리, 할리우드와의 전쟁」(연출 이영돈)을 방송한다. 「쉬리」제작팀을 개봉전부터 취재한 점이 일반 영화소개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갖게 한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꼴찌를 위하여」가 다룬 동양 오리온스 농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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