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반체제지도자 아웅산 수지(53) 여사의 속이 탄다. 영국출신의 티베트 문제 전문가인 남편 마이클 아리스가 2개월전부터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미얀마 입국 비자가 3년째 허용되지 않아 만나지 못하고 있다.그렇다고 수지여사가 남편을 만나기 위해 출국할 수도 없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그를 다시 귀국시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
아리스는 런던 주재 미얀마 대사관에 방문 비자를 신청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회답을 받지 못했다. 수지 여사도 최근 인도적인 배려에서 남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촉구했다.
반체제 정치인이 아닌 한 남편의 아내 수지의 고통을 배려해 달라는 것. 그는 남편의 암세포가 척추와 페까지 번졌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아리스가 아내의 대서방 밀사역할을 맡아왔다며 96년 성탄절때 한차례 방문비자를 발급한 뒤 지금까지 입국을 금지해 왔다.
군사정부는 이번에도 『건강한 사람이 아픈 사람을 찾는 것이 정상』이라는 입장이다. 95년 7월 수지여사를 가택연금상태에서 풀어준 뒤 출국을 종용해 온 군사정부로서는 그가 미얀마를 떠날 경우 「아픈 이」를 빼는 것이나 다름없다.
미얀마 독립영웅 아웅산장군의 딸 수지여사는 영국 유학중 남편 아리스를 만나 두 아들을 두었으나 88년 귀국, 민주화 운동의 앞장에 서왔다.
89년에는 군사정권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했고 이듬해 선거에서 그가 이끄는 전국민주동맹(NLD)이 승리했으나 군사정권은 선거자체를 무효화했다. 수지여사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양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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