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임(金慕妊)보건복지장관의 거취가 청와대와 총리실 사이에서 다소 미묘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청와대나 총리실이나 김선길(金善吉)해양수산장관의 경질에는 한 목소리를 내지만, 김모임장관의 거취를 놓고서는 뉘앙스가 다른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전정책의장을 교체했을 때만해도 김모임장관의 경질도 시간문제로 인식됐다. 더욱이 김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에서 『당에 책임을 물었으니 국무위원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해 김장관의 경질이 기정사실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종필(金鍾泌)총리는 김선길장관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김모임장관에 대해서는 『잘 하고 있다』는 엄호를 계속했다.
김총리의 완강한 자세로 청와대 기류도 점점 유임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은 18일 『김모임장관이 잘 하고 있지않느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들도 얼마전과는 달리 김모임장관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며 조심스럽게 유임에 무게를 실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 방한이후 김선길장관만을 교체하고 더 이상의 문책이나 개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김모임장관의 유임설이 나오자 국민회의에서는 『정책혼선의 수습과정에서 실수한 김원길전정책의장은 바꾸고 원인제공자인 김장관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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