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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뜨는 중] "노래실력은 TV출연순이 아니다"

입력
1999.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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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자주 나오지는 않아도, 아니 못해도, 요란한 앨범 판매를 자랑하지는 못해도, 노래 실력으로 인정받는 가수들이 있다. 노래 잘하는 가수가 드문 요즘, 박혜경·박경서 두 사람이 뜨는 이유는 독특한 보이스 컬러와 가창력 때문이다.◆그룹 '더더' 박혜경

「언젠가 길을 걷다가 들려 오는 음악 소리에…」로 시작되는 음료 광고 음악 이후 요즘 이들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모던록 그룹 「더더」의 박혜경(24)은 「사포같다」는 자평처럼 독특한 음색. 까끌까끌하지만 왠지 끌리는.

『썩 듣기 좋은 목소리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듣기 싫은 것도 아니라고들 해요』 그런 목소리 덕에 그의 모던록은 신비함이랄까, 몽롱함 같은 좀 특이한 방식으로 전달된다.

전북 진안 출생으로 「가출 반 유학 반」 서울로 고교를 진학, 그때부터 뮤지컬, 가요제에서 실력을 닦았다. 기획사에 데모 테입을 돌려 퇴짜도 여러 번 맞았다. 멤버인 김영준(26)을 만난 5년 전부터 그는 좀 더 단련됐다.

「김영준의 곡을 가장 잘 소화하는 것이 그녀이고, 그의 목소리를 가장 잘 살리는 곡을 만드는 사람이 김영준」이라는 서로의 평가처럼 둘은 잘 맞는 짝이다. 소녀 같은 가성으로 부른 「내게 다시」 「딜라이트」의 1집에서 보다 2집 「The One & The Other」는 자연스런 맛이 강해졌다. 「비밀」은 1집 스타일이지만 「It's You」는 박혜경의 생목소리로 불러 자연스럽다.

『모던록을 고집하기 보다는 사라 맥라클란 스타일의 소프트 록을 추구하고 싶다』다는 게 두 멤버의 생각. 박혜경의 목소리는 24~28일 학전블루(02_763_8233)의 더더 앙코르 콘서트에서 만날 수 있다.

◆솔로독립 '박경서'

중성적 목소리와 외모의 박경서(28)는 「미스(Mis)=미스터(MR)」의 출신으로 정통 여성 로커가 부재한 우리 가요계에서 주목받을 만한 신인. 솔로로 독립한 그의 첫 앨범 「Good Bye My Loneliness」는 모던록 「이젠 그랬으면 좋겠어」, 펑키록 「버디」, 보사노바 스타일의 「고(孤)」등 록에 바탕을 둔 다양한 버전으로 솔로 박경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앨범 판매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미스 미스터」 시절부터 100여회의 라이브 공연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만큼 열성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중성적 보이스 컬러는 이미 라이브팬들의 입소문이 자자.

『지르는 소리가 아니라 두성으로 내는 편안한 노래를 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 김준선의 곡 「버디」는 그가 새롭게 발견한 그의 노래. 현대적 감각의 록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은미 선배처럼 라이브로 성공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그의 행로는 록을 하는 여성 가수의 올바른 선택같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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