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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벤처사장] 올1월 '카드코리아'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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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벤처사장] 올1월 '카드코리아' 창업

입력
1999.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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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둘의 당찬 여대생 벤처기업가. 지루한 강의시간을 떼우기 위해 생각해낸 엉뚱한 아이디어는 넉달간의 밤샘 작업 끝에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다국적 「벤처의 꿈」으로 영글었다.이화여대 공대 전자공학과 4학년 김경진(金京珍·22)·박지영(朴智瑛·22)씨는 다국적기업 성격의 웹카드서비스 벤처기업인 「카드코리아」를 직접 경영하는 「여대생 사장님」이다. 카드코리아는 고객이 전하고 싶은 인사말이나 메시지에 각종 배경 그림과 사진이 담긴 예쁜 카드를 E-메일 형태로 보내는 신종 인터넷 서비스업종의 하나.

꿈많은 여대 졸업반 「콤비」가 인터넷 웹카드업체를 창업한 것은 올 1월. 『지난 학기에 둘이 강의시간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다 이미지와 내용, 그리고 음성을 한꺼번에 보낼 수 있는 웹카드 서비스를 하면 참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됐죠』 공학관 528호에 사무실을 내 프로그램을 만들고, 웹사이트를 디자인하고, 서비스 형태를 개발하는데 꼬박 넉달이 걸렸다.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하던 학과 교수들도 컴퓨터를 마련해주고 기술자문을 해주는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순수 자본금 100만원. 한달에 200만원 안팎까지 들어가는 다용량 서버 사용은 교수들의 도움으로 해결됐다.

사업자등록을 할 때는 10여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석달도 안돼 2,000명으로 늘었다. 복도에서 마주친 교수가 『김사장 잘 돼가?』라며 어깨를 두드릴 때는 쑥스럽기도 하지만 용기와 책임감도 느낀다.

호기심에 발을 들여놓은 전자공학. 대학입학 당시만 해도 『윈도가 뭐야?』라고 질문해 폭소를 자아내게 하던 「컴맹」이었다. 때로 핀잔을 들어가며 선배들의 어깨너머로, 밤새 두꺼운 전공서적을 뒤적이며 배운 컴퓨터가 이제는 둘도 없는 사업 밑천이자 편하고 가까운 「만능 해결사」친구가 됐다.

카드코리아에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서비스를 받는 것은 모두 무료. 대신 운영자금과 수익은 웹사이트에 올리는 각종 기업과 단체들의 상품 광고에서 나온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객들이 원하는 카드 그림과 사진을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 전문 작가에게 찾아가면 여학생이라고 거절당하고, 자본금이 적다고 냉대 받기 일쑤다. 『그림을 받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죠. 그래서 그림을 올려주는 고객에게는 광고를 실어주거나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방법으로 그림을 구합니다』 카드코리아는 이미 야후를 비롯, 심마니 나우누리 등에 홈페이지(http://www.cardkorea.com)를 등록했고 인터넷 E-메일(contact@cardkorea.com)을 통해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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