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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회담] '숨은 1인치'는 서상목처리문제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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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회담] '숨은 1인치'는 서상목처리문제 교감?

입력
1999.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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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총재회담의 「숨은 1인치」는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문제로 집약 표현되는 세풍(稅風)사건 등의 처리방향이다. 총재회담의 합의문이나 대화록 어디에도 이 부분에 관한 명시적 언급은 없다. 회담 뒤면 으레 쌓이기 마련인 낙수(落穗)더미에도 이렇다할 단서가 없다. 과연 여야 총재는 이 문제만큼은 꽁꽁 덮어두고 넘어가기로 묵언의 언약이라도 맺은 것일까.김대중대통령과 이회창총재가 회담 뒤 풀어놓은 발언의 행간을 짚어보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무엇보다 김대통령이 박지원(朴智元)대변인에게 회담내용을 구술하면서 덧붙인 『인간적 관계문제도 토론했고, 이총재도 만족했다』는 대목이 그렇다. 지금까지 양자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 상호불신이었음을 감안하면, 김대통령이 말한 「인간적 관계문제」에는 「이회창 죽이기」의혹의 핵인 세풍문제에 관한 일정수준의 교감이 포함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렇다고 이총재가 먼저 이 문제를 꺼냈을 것 같지는 않다. 성격상 그런 소리를 했을 개연성도 별로 없는데다, 둘만의 대화내용이 밖으로 샜던 지난번 총재회담의 아픈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총재는 『「과거캐기의 순환고리를 끊고 미래를 향해 대화합의 큰 정치 펴는 결단을 내려달라」는 주문을 했고, 김대통령은 이에대해 「깊이 공감한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함으로써 과거덮기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결국 양자간의 교감은, 김대통령이 신뢰구축에 대한 증표로서 세풍사건의 전향적 처리에 관한 우회적 표현을 하고, 이총재는 이를 미공개 선물로 챙기는 선에서 이루어졌을 듯 싶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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