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국증시의 공통현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17일 증시에서 은행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99% 오른 218.81로 마감, 최고기록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은행업종지수는 단기 저점이었던 지난달 25일에 비해 50%이상 상승하면서 주가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만5,200원으로 상장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주택은행을 비롯, 한미 국민 신한 등 대부분의 은행주들이 5일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지칠 줄 모르는 「사자」주문은 은행주 급등의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17일에도 외국인 순매수 139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을 선두로 국민 하나 주택 등 4개 은행이 외국인 순매수 1∼4위를 차지했다. 박정현(朴正顯)한화증권 은행담당 연구원은 『국내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낙관적인 시각이 가장 먼저 구조조정을 끝낸 은행권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뒤를 좇아 개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관계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긴 하지만 은행주는 앞으로 1년정도는 큰 위험없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80년을 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가 6배 상승한데 비해 은행주는 겨우 2배남짓 상승했기 때문에 여전히 시장전체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는 것이다.
은행주 열기는 국내 뿐이 아니다. 최근 1개월간 미국의 투자은행 업종주가는 29%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태국도 은행업종 상승률이 9%에 육박, 업종별 상승률 선두를 기록했으며 일본 역시 연초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세계 금융위기가 단기간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아시아권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상당부분 정리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은행주 매수붐이 일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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