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17일 내각제 여론조사 결과를 접하고 『이상하다』며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일반 국민 대상의 조사에서 연내 내각제 개헌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김종필(金鍾泌)총리가 공동여당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극소수였기 때문. 당 정세분석위는 정국 전략 마련에 참고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한길리서치에 의뢰,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했다.우선 「대통령이 연말까지 내각제 개헌을 하지 않을 경우 김총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란 질문에 「국민회의와 결별, 야당 내각제 지지지와 함께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대답한 경우는 13.5%에 그쳤다. 이 보다 「대통령 임기말까지 내각제 개헌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한다」(40.8%) 「내각제를 포기하고 DJ와 협력해 공동정부를 이끌어가야 한다」(37.4%) 등의 의견이 훨씬 더 많았다. 충청권 당직자들은 『믿을 수 없다』『조사 방식이 잘못됐다』등의 말을 하면서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또 청와대와 국민회의측의 내각제 논의 유보 주장에 대해 63.9%가 「경제사정을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이해했으나 「약속을 파기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한 경우는 23.9%에 불과했다.
반면 자민련을 즐겁게 만든 조사결과도 일부 있었다. 바람직한 정부형태와 관련 내각제 지지도는 한달여전 조사보다 8.8% 높아진 37.3 %로 나타났다. 물론 대통령제 지지도는 55.2%였다. 여론조사팀은 이를 토대로 『내각제 총리의 역할을 요즘의 JP 활동에서 추론한다』며 「총리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조사팀은 또 중선거구제 등 선거구제 대안 제시 공동여당내 발언권 확보 권력집중의 문제점 부각 야당의원 영입 최대한 시도 합리적 보수정당 입지 확보 등의 전략도 제안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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