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성희롱과 성차별을 놓고 새학기 대학 캠퍼스가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고려대에서는 여학생들이 교내 응원단의 여학생 비하 발언을 문제삼고 있으며 연대에서는 짧은 치마차림의 여성 주차도우미가 등장하자 여학생들이 발끈하고나섰다.고려대 여학생위원회는 17일 남성중심 학교문화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교내 응원단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여학생을 「암컷」이라고 불렀고, 성폭행당해 정신장애를 겪는 여학생을 빗대는 듯한 만화를 안내 팸플릿에 싣는 등 여성을 비하하는 행위를 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여학생들은 또 『응원단이 지난해에도 응원동작을 가르치면서 「허리를 잘 돌려야 A여대 학생들이 좋아한다. 여학생들은 응원할 때 가슴을 조심해야 한다」는 등의 노골적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응원단측은 『흥을 돋우기 위해 장난기어린 행위를 한 것이며 여학생을 비하할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연세대 총여학생회는 이달초부터 교내 주차관리 요원으로 여성도우미 3명이 캠퍼스에 배치되자 『대학내 성차별의 표본』이라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총여학생회는 주차관리 위탁회사측이 이번 학기부터 여성도우미를 고용해 방문객들에게 주차안내와 함께 주차권을 나눠주자 교내 대자보를 통해 『도우미라는 것은 명백한 성차별이며, 짧은 치마를 입고 내방객들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하는 것은 여성을 상품화하고 학교를 백화점화 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대학 관계자는 『주차도우미는 외부손님들에 대한 서비스이자 학교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계획됐으며 내방객이나 교수들의 반응도 좋다』면서 『성차별과는 관련이 없고 이 문제에 관한 한 학생들은 제 3자』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그러나 여학생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자 3명이던 주차도우미를 1명으로 줄이고, 정문쪽 주차통제소에서만 근무토록 했다.
최윤필기자 term@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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