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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정치무대 '문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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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정치무대 '문화사랑'

입력
1999.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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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청와대내 최초의 문화 모임인 「문화마을」이 생겨났다. 회장은 조규향 교육문화 수석비서관. 회원 40여명은 이날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안숙선·김덕수 공연을 단체 관람했다. 이날 점심 시간에는 「풍물의 의미」라는 주제로 간단한 토론회도 가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매달 하루 점심시간을 이용해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공부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에 앞서 9일에는 여·야 국회의원 53명과 문화계 인사 3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국회 대중문화 및 미디어 연구회」창립 총회가 열렸다. 대중문화·매스미디어에 대한 식견과 소양을 높여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창립준비위원장인 김덕룡 한나라당 부총재는 『우리 대중문화도 국민이 공감하는 「퍼퓰러 컬처」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뒤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10대 국정지표 중 문화 부문(지식기반 확충, 문화관광 진흥)이 두 개나 된다. 또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들 말한다. 그런 점에서 「파워 엘리트」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의미가 있다. 정쟁과 반목으로 국민의 눈에 비쳐지고 있는 정치무대에 오랜만에 신선한 바람이 분 것 같다는 게 문화계의 반응이다. 정치인들의 문화화합이 정치화합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현 정부의 문화정책에 큰 기대와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지금 만족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문화예산 확보 등에 대한 정부의 의지 등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다. 파워 엘리트들의 문화사랑 초심(初心)이 진정하길 문화계는 기대하고 있다.

문화부 서사봉기자 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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