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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어협] 재협상 타결에 어민들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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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어협] 재협상 타결에 어민들 '냉담'

입력
1999.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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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어업협정 재협상이 17일 우여곡절을 거듭한 끝에 최종 타결됐으나 어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어민들은 당초 협상에서 누락됐던 쌍끌이와 복어채낚기조업이 허용되기는 했으나 입어척수와 어획량이 기대수준에 크게 못미치자 『이런 협상을 왜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쌍끌이선주협회와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당초 요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입어척수를 확보하는 대가로 조업구역까지 축소시킨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번 협상은 입어대상어선 선정을 둘러싼 내부마찰만을 초래할 것이 뻔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산 쌍끌이선주협회 관계자는 『우리 쌍끌이어선 80척의 입어가 허용됐으나 부산만해도 쌍끌이어선이 210척이나 돼 이번 협상은 생색만 낸 것』이라며 『어획할당량도 당초 외끌이 트롤어업 몫으로 배정된 7,700톤 범위내로 확정돼 사실상 배만 띄우라는 얘기』라고 흥분했다.

또 동중국해 중·일 잠정조치수역의 어장을 잃은 상어유자망 어민들 역시 『복어는 허용하면서 상어는 왜 언급조차 하지 않았느냐』며 『정부에서 모두 감척을 해준다고 하지만 배가 없으면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가느냐』고 분노어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당초 협정에서 성어기인 3~6월 대마도수역 조업이 금지된 오징어채낚이 어민들도 『활오징어문제가 재협상에서 거론조차 되지 않은 것은 어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해양수산부를 비난했다. 전국어민총연합 유종구(兪鍾久·49)회장은 『한일어협협정 무효화를 위해 이미 헌법소원을 냈다. 대정부투쟁도 계속 벌여나가겠다』고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쌍끌이선주협회 한철석(韓哲錫·60)회장은 『입어척수를 제한해 결국 배를 줄일 수 밖에 없는데 과연 어느 선주가 선뜻 배를 버리겠느냐』면서 『정부의 잘못으로 어민피해를 낸 만큼 향후 감척과정에서 반드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어민들은 협상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보여준 굴욕적 태도를 비난하며 『이런 정부를 두고 바다에서 먹고 사는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라고 자조했다.

전국어민총연합은 이날 오후 성명을 발표, 『정부가 쌍끌이어선들의 입어척수와 어획쿼터를 제대로 확보하지도 못하면서 일본측에 우리 어장을 추가로 열어주는 것은 어민의 자존심마저 짓밟은 저자세 굴욕외교』라고 비난했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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