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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과부 황새] 연하의 새신랑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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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과부 황새] 연하의 새신랑 맞았다

입력
1999.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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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과부 황새가 17일 꼬마 새 신랑을 맞았다.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는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동물로, 국내에는 대공원 암컷 한마리만 남아있다. 이 암컷은 88년 12월 김해에서 농약을 먹고 신음하다 발견돼 대공원으로 옮겨진 뒤 10여년째 독수공방해왔다.

새 신랑의 본가는 일본 다마(多摩)동물원으로, 서울시와 도쿄(東京)도가 지난해 자매결연 10주년 기념으로 한국산 삵과 맞교환키로 해 정혼이 이뤄졌다.

새 신랑은 이날 오후3시30분 항공편을 통해 김포공항에 도착, 검역절차를 마친 뒤 4시30분께 대공원을 찾았다. 간단한 상견례로 혼인식을 마친 신랑·신부는 바로 큰물새장에 마련된 신방에서 설레는 「첫 밤」을 보냈다.

대공원은 20여평 규모의 신방을 새로 꾸미고 한편에 1㎙높이의 상자위에 잔 나뭇가지를 쌓아 알을 낳을 수 있는 「소상(巢床)」을 마련했다. 또 이들이 함께 둥지를 가꾸며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여분의 나뭇가지를 넣어두었다. 이들이 번식에 성공할 경우 올 여름에는 귀여운 아기황새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번식에 성공한 예가 없을 뿐 아니라, 암컷이 20살을 넘은 할머니여서 「아기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근(金榮根)동물원부장은 『올해안에 일본에서 젊은 황새 1∼2쌍을 더 보내주기로 했다』면서 『당장은 번식이 어렵겠지만 식구가 늘어 분위기가 달라지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믿고 정성껏 돌보겠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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