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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회담] 긴장된 모습 165분뒤 환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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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회담] 긴장된 모습 165분뒤 환한 표정

입력
1999.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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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7일 청와대 대통령집무실 옆 백악실에서 오전 8시에 대좌, 2시간45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4개월여만의 만남 탓인지 처음에는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으나 회담후에는 환한 표정을 지었다. 청와대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회담후 두 분의 표정이 아주 흡족했다』고 전했다.백악실 입구에서 이총재를 맞은 김대통령은 『청와대 조찬은 처음이죠』라고 묻고 『시간이 되면 오찬을 함께 하려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총재는 『조찬하는게 시간 여유도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식사테이블에 앉아 북미간 금창리협상 타결을 화제로 『한반도 평화에 도움될 것 같다』(김대통령) 『아주 잘된 일』(이총재)이라는 얘기를 주고받았다. 이어 이총재가 『날씨가 많이 풀려 봄기운이 완연하다』고 말하자 김대통령은 『올 봄은 열흘쯤 일찍 온 것 같다』고 답하는등 두 사람 모두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려 애썼다.

그러나 두 총재는 지난 겨울이 예상보다 춥지 않았던 것과 관련, 「온실효과」를 거론하면서 『환경적으론 걱정되는 일이다』(김대통령)『어디서 보니 지구온난화가 온실효과 때문이라는 것은 논거가 없다고 하더라』(이총재) 『정설은 온실효과 때문이라는 것』(김대통령) 이라고 하는 등 「기후지식」에 대해 고집스럽게 양보하지 않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회담말미에 이총재에게 「임기중 민주주의 실현」 「경제 회생」 「대화합의 정치 구현」 「제2건국운동 시행」 「대북포용정책 추진」등 5개항을 특별한 다짐사항으로 제시했다. 이총재는 제2건국운동에 대해 잠깐 이의를 제기했을 뿐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박대변인은 전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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