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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총리 방한] 현안마찰 해소 우호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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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총리 방한] 현안마찰 해소 우호 재확인

입력
1999.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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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의 방한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것이 최대 목적이다.지난해 10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일 이후 양국 관계가 크게 진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후를 보면 양국 국내 문제에 언제든 치명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기반을 더욱 다져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주일 한국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오부치총리는 지난해 김대통령의 방일에 언급, 『「과거청산과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에 대한 김대통령의 진정한 마음이 일본 국민의 가슴속에 파고 들었다』고 평가하면서 『흉금을 열고 모든 문제를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부치총리는 김대통령과 일본 기업의 대한(對韓) 투자 촉진을 위한 투자협정 등 경제 협력, 청소년 교류와 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둔 문화 교류, 아키히토(明仁)천황 방한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관련 법안과 방위력 증강계획에 대한 한국측 이해및양국 안보협력 강화 방안 논의는 이런 신뢰에 바탕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한편으로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최종보고서 작성을 앞둔 시점에서 두 정상은 대북정책 조율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의 포용정책에 대해 장기적 방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면서도 단기적·구체적 대응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려 왔다.

오부치총리는 『자칫 북한에 그릇된 메시지를 보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일본의 대북 우려를 전하는 동시에 북한의 위협적 행동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오부치총리는 본격적인 대북 대화를 앞두고 한국측의 속마음을 확인하려 할 것이다. 일본은 현재 대북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하기 위한 예비회담 준비 단계에 들어가 있다. 그동안 한국 정부의 대북 대화 권유가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확인하는 것은 현단계에서 거쳐야 할 절차의 하나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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