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이상 왔어요. 강연회에 참가한 관람객들에게 주려고 준비했던 강연 초록이 금세 동나 급하게 더 인쇄해야 했을 정도에요』「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이미 많은 문화팬을 확보하고 있는 유홍준(사진) 영남대 미술사학과교수. 문화전도사를 자처했던 그가 이젠 미술계의 흥행사로 떠오르고 있다. 유교수 강연회가 열렸던 13일 호암갤러리. 산수화의 대가 변관식 탄생 100주년 기념 「소정(小亭)과 금강산전」엔 무려 1,600명이상의 관람객이 몰렸다. 이중 1,100명 이상이 유교수 강연이 있던 오후 2~4시 손님들. 평일 300명, 주말 500~600명선에 머물던 관람객 수가 3배 이상 늘어난 것.
『슬라이드 프로젝터 두 대를 갖고 소정의 그림과 실제 금강산 사진을 비교해가며 어째서 이 작품들이 대표작인지, 그림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은 무엇인지 이야기했습니다』
그동안 호암갤러리측은 기대했던만큼 관람객이 오지 않자 비디오 테이프 선물, 감상문 모집 등 각종 이벤트를 마련했다. 2월초 개막, 한달여동안 변관식전을 찾은 관람객은 1만 2,000여명. 7만 9,000명을 넘은 갤러리 현대의 「이중섭전」과 비교가 된다. 이중섭전에서 두차례나 특별강연을 통해 관객 동원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유교수가 호암갤러리에서도 또다시 관객모으기에 성공, 「그가 뜨면 관객도 뜬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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