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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중] KBS 1TV 내달 5일부터 아침드라마 `당신'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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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중] KBS 1TV 내달 5일부터 아침드라마 `당신' 방영

입력
1999.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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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초동 가정법원 복도. 이혼소송 당사자들이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욕지거리를 마구 쏟아낸다. 서로 자식을 안맡겠다고 아우성 치는 순간. 이와 상반된 모습이 우리곁으로 클로즈업 된다.4월 5일부터 방영하는 KBS 1TV 일일 아침드라마 「당신」(이덕재 극본, 홍성덕 연출). 충남 아산시 외암리에서 야외 촬영중인 이 드라마에는 아내와 어머니로서, 희생과 사랑으로 살아야했던 1940년대의 여인 유순예(김혜선)가 서 있다.

결혼과 함께 시작된 여자로서 50여년간의 고달픈 삶의 여정은 우리 어머니들의 전형적인 모습. 가족을 위한 무조건적 희생, 그리고 무한한 인내, 그 녀의 생을 버티어 내는 방식이다. 현대의 우리는 그 녀에게 봉건적이고 고리타분하고 시대착오적이라는 비난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어머니, 유순예가 있었기에 우리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이 존재한다.

『1942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 여인의 가족사를 통해 부부간의 「신뢰」 와 부모자식간의 「효」 가 사라져버린 요즘 가족의 의미를 조명해보고자 하는 것』홍성덕 PD의 말이다.

「당신」 은 까마득하게 잊혀져 기억의 저편에 있는 것들을 복원시킨다. 무능하지만 그래도 아내에게 보내는 남편의 무언의 신뢰가 있고 작은 집이기에 손이 없는 큰집에 아들을 양자로 보내야 하는 아픔도 있다. 무엇보다 자식과 어머니간의 형용할 수 없는 진한 사랑이 배어있다.

그리고 옛날이 있다. 굴뚝 청소부, 하수구 뚫으러 다니는 아저씨, 연탄 배달부, 뻥튀기 장사. 요즘에는 단어조차 생소한 사람들이다. 과거 사용했던 순수한 우리말이 살아 움직이며 당시 풍미했던 음악과 영화도 나온다. 세트는 전통 민속마을로 지정된 아산시 외암리.

고전적 미가 돋보이는 김혜선이 어려운 세월을 살아가는 주인공을 맡았다. 무능한 남편에는 독고영재가, 아들에는 정보석이 열연. 김혜리 김병세 김혜숙등 출연.

「당신」 이 끝나는 날. 우리는 어머니의 진정한 모습을 다시 가슴에 되새길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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