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은 16일 정국에 봄을 알리는「전령(傳令)」역할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총재회담을 하루 앞두고 여야 3당을 잇달아 돌며 분위기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김수석을 맞는 3당의 입장은 미묘하게 엇갈렸다.김수석을 맨 먼저 맞은 자민련은 총재회담에서 배제된데 따른 섭섭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한나라당에서 자꾸 독재라는 말을 쓰는데 말이 안된다』는 박태준(朴泰俊)총재의 말에 김수석이 『과거에는 군사·문민독재라고 했는데 지금은 무슨 독재냐』라고 다시 묻자, 박총재는 『그럼 「대화독재」인 모양이지』라고 비꼬았다.
김수석은 한나라당에서는 환대를 받았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며 반가운 표정으로 맞았고, 이에 김수석은 『총재께서 정국을 잘 풀어줘서 정국에도 봄기운이 완연한 것같다』고 화답했다. 김수석은 25분간 밀담을 나눈뒤 『내일 총재회담에서는 격의없는 대화를 나눠 여야간 신뢰회복과 정국복원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등은 김수석으로부터 총재회담 배경등을 들고는 비교적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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