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물대사전단군에서 최근 사망한 최종현 SK그룹 회장까지 한국 역사에 기록될만한 1만 6,000명의 인물을 망라한 대형 사전이 나왔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은 97년부터 2년여 작업을 거쳐 최근 「한국인물대사전」을 발간했다.
일제시대나 해방 이후에 인명사전 편찬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인물 사전은 일본 식민주의 사관에 따라 행적을 곡해했거나 단순 행적·가계만을 다룬 정도에 불과했다. 정문연은 이번 사전이 「고려사」 열전(列傳), 조선시대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 등의 맥을 잇는 성과물로 평가했다. 친일행위 논란자나 월북자, 북한인물까지 포함했다.
하지만 친일행적이 밝혀진 인물을 서술하면서 친일사실을 「논란」정도로 간단하게 처리하거나, 월북자나 북한 현대 인물에 대한 기록은 상대적으로 비중을 덜 두는 등 미흡하게 언급된 점도 있다. 전 2권. 3,000쪽. 19만원. /김범수기자
◆중국고대음악사
중국 고대음악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중국고대음악사」(양인리우 지음·이창숙 옮김)가 솔출판사에서 나왔다. 원시시대부터 송(宋)대에 이르는 중국 음악전통을 다룬 이 책은 중국학자 양인리우(1899∼1984)의 대작이며 이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논저로 꼽힌다.
이 책은 중국음악 뿐 아니라 중국고대사와 문화를 읽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생생하다. 역사의 강물에 한참 씻겨나갔을 고대의 흔적을 이만큼 뚜렷하게 건져올리기까지 지은이가 바쳤을 노력이 존경스럽다. 성실한 번역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은 물론 127개의 그림과 사진이 실려있어 더 반갑다.
세계 최초의 음악학교는 기원전 11세기 중국 주나라 왕실이 세운 대사악(大司樂). 우리나라 전통음악도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원서는 청나라까지 상·하 2권인데 상권만 우선 번역했다. 681쪽. 2만5,000원.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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