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원대총장이자 홍익대미대 교수였던 서양화가 윤형근(70)씨가 노화랑에서 17~31일 개인전을 갖는다. 주제는「자연으로서의 현전」. 늘 남색과 밤색 두가지 색만을 고집하는 그의 그림에선 초목이 썩는 빛깔이 나타나 있다. 자연으로 환원하는 빛깔이다. 윤씨는 『알록달록한 빛깔은 유치해서 싫다』고 말한다.그의 그림엔 군더더기가 없다. 때론 너무 소박해 「누구든지 그릴 수 있는」그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잔소리가 귀찮아 핵심만 추구」하다보니 이런 간단한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한다.
동일한 작업인 것 같지만 그의 그림에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부단한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오랜 시간강사 끝에 57세에야 교수로 초빙되기까지 그가 쌓아왔던 삶의 무게. 『진실한 사람은 어리석기 때문에 남들에게 무능하고 무기력한 것처럼 느껴지지요. 늘 멀리 돌아가기 때문에 남들보다 뒤떨어지지요. 하지만 예술은 가로질러 가선 안돼요. 오랜기간 체험이 쌓여 예술로 승화하는 것이니까요. 가로질러가는 것은 곧 추풍낙엽을 의미하지요』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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