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벌고 여행도 할 수있는」워킹홀리데이. 호주와 뉴질랜드에 이어 내달부터 시작되는 일본 「취업관광사증제(Working Holiday Visa)」시행을 앞두고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 「일본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일부 사설학원과 유학원 등이 워킹홀리데이의 실상을 외면한채 젊은이들을 유혹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지난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일본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국내 취업난을 잠시 피해 가까운 일본에서 어학실습과 여행 아르바이트를 겸할 수 있는 매력적 상품.
비자정보및 유학상담을 하는 워킹홀리데이협회에는 하루 50여통이 넘는 문의전화와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측의 선착순 접수에 대비해 이미 2,000여명이 일본비자 회원신청을 미리 해놓은 상태다. 김용삼(金容三·38)회장은 『취업과 언어습득의 돌파구를 일본에서 찾으려는 대학생들의 상담이 대부분』이라며 『두나라 젊은이들이 서로 문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철저한 준비와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킹홀리데이비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워킹홀리데이 메이커스 동아리도 4월2일 비자신청접수를 앞두고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회원들의 신청이 줄을 잇고있다. 메이커스측은 문의가 폭주하자 20일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워킹홀리데이 일본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국내의 과열현상과는 달리 일본측의 반응은 냉담하다. 주한일본대사관은 『4월 이후에 문의해달라』며 시큰둥한 태도이다. 일본정부도 불법체류자 양산 등 각종 부작용을 우려, 『아직 구체적인 자격조건과 일정 등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워킹홀리데이동아리 김성훈(金聖勳·39)씨는 『일본은 비자발급 대상자를 연간 1,000명으로 제한할 방침인데도 현재 수만명이 일본 워킹홀리데이 대열에 합류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문화원 관계자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출국하더라도 일본의 경기불황으로 취업이 어려운데다 상당한 어학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시간당 800엔(8,000원)가량의 허드렛일 밖에 구할 수 없다』며 사전정보 수집과 차분한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김호섭기자 drea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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