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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작년적자 12조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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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작년적자 12조 사상최대

입력
1999.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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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적자가 사상최대규모인 12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1,000%가 넘는 기업이 14개가 넘었고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도 55개에 달하는 등 구조조정과 경제여건변화에 따른 경영실적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금융권, 대폭 적자 주도 15일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 587개 상장사중 경영참고자료를 제출한 459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98회계연도 매출액은 전년보다 14.7% 늘어난 475조7,65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적자)규모는 12조3,577억원으로 전년의 3조1,516억원보다 292.1%나 늘었다. 상장사 전체 적자가운데 95.6%는 금융업종에서 발생했다. 이는 구조조정이 강력히 이뤄진 은행권이 부실여신을 대손충당금으로 모두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제조업종만 따질때 적자규모는 5,381억원. 증권거래소는 『쌍용자동차를 대우에 넘기면서 1조2,132억원의 손실을 반영한 쌍용양회를 제외하면 나머지 제조업체들은 6,751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셈』이라고 밝혔다.

■순익 급증한 업체도 크게 늘어 전자 및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삼화전자는 지난해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증가로 당기순이익(흑자)이 무려 1만689%나 증가했다. 삼화전자를 포함,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1,000%를 넘는 기업은 14개사에 달했다. 97년 결산 당시에는 당기순이익 1,000%이상 증가기업이 4개에 그쳤었다. 이처럼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자산매각이나 영업부문 양도 등을 통해 많은 특별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그룹별 기업별 명암 5대 그룹소속 상장계열사 적자액은 지난해 1,848억원에서 3,67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그룹은 계열 12개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195.68%증가, 5대그룹 가운데 사정이 가장 좋았다. SK와 LG도 경영실적이 전년에 비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대와 대우는 적자폭이 전년에 비해 각각 3,366억원, 4,382억원 늘었다.

삼성물산(매출액 34조1,962억원)은 14년만에 매출액 1위자리를 ㈜대우(36조8,940억원)에 내줬다.「세계경영」에 따른 수출증가와 금 중개무역등이 ㈜대우의 매출상승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3,4위는 현대종합상사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대한항공이 97년 3,97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96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 55개사가 흑자로 돌아선 반면 쌍용양회 맥슨전자 현대자동차써비스등 56개사는 적자로 반전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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