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지난 12일 고용보장과 임금협상을 일괄 타결짓고, 분규없는 노사화합에 앞장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안한 올봄 노사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노사는 특히 아시아자동차와 함께 빠르면 17일 임금및 고용보장 타결 조인식과 무분규 선언도 할 예정이어서 노사문제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있다.이로인해 노사간 협상결렬에 따른 파업강행시 우려됐던 「춘투황사」의 확산과 대외신인도 추락등의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민주노총의 핵심사업장이자 분규다발사업장이란 오명을 갖고있던 기아노사의 협상 타결은 대형 사업장 가운데서는 올들어 처음이다. 이는 현대자동차등 자동차업계를 비롯 울산 마산 창원지역등의 제조업체의 협상타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순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반기고 있다.
국내최대노조원을 갖고있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19일 파업찬반투표를 할 예정이지만 예년처럼 분규홍역은 치르지 않을 것으로 현대측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와관련, 지난달 25일 시트사업의 매각등에 항의하는 파업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대의원과 노조원의 반대등으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기아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97년 미지급 상여금 600%전액지급, 98년 임금 9%인상, 고용보장요구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었다. 그러나 조합원의 파업참여가 저조하고, 대부분 라인도 정상조업 상태를 유지하면서 노조도 파업철회를 위한 명분찾기에 부심해왔다.
회사측은 노조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부도기업 노조의 제몫찾기라면서 비판하면서도 끈질긴 설득에 나서 2000년말까지 고용보장, 99년 상여금 500%지급, 98년 임금동결등을 골자로 하는 대타협안을 도출한 것이다.
기아는 노사화합에 힘입어 경영정상화가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달 파업기간중에도 다목적 차량 카니발라인의 종업원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위해 휴일특근을 했다. 이로인해 생산목표를 100% 달성했으며, 1~2월 판매실적도 수출(3만48대)과 내수(1만5,914대)등 총 4만5,962대를 달성, 대우자동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3월 수출주문량도 당초 목표인 3만5,000대를 초과한 상태여서 경영정상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분석이다./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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