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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펠리페 격리해제.. 죄수와 대화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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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펠리페 격리해제.. 죄수와 대화허용

입력
1999.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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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악명을 날린 테러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미국 뉴욕의 맨해튼 연방지법은 최근 마피아 두목인 루이스 펠리페가 교도소에서 하루 1시간씩 다른 죄수들과 잡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펠리페가 펜스를 사이에 두고 다른 흉악범들과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는 게 허용 이유.「라틴 킹」으로 불리는 마피아 조직을 이끄는 펠레페는 96년 3건의 살인사건에 연루, 종신형에다 45년이 추가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가 수용된 곳은 세계적인 중범들만 수용, 「슈퍼 맥스」로 통하는 콜로라도주 플로렌스의 연방교도소. 이곳에는 95년 4월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을 폭파해 168명을 숨지게 한 「극우주의자」 티모시 멕베이, 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폭파시킨 아랍인 아메드 유세프, 78년부터 95년까지 미국을 우편 폭탄 테러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유나바머」(Unabomber) 테오드르 카진스키 등이 수감돼 있다. 이들은 각각 최저 종신형에서부터 최고 종신형에 240년이 추가된 형을 선고 받은 상태.

워낙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이들은 상호 대화는 물론, 모든 행동을 감시받는 극도로 격리된 생활을 해왔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자살할 것에 대비해 가로2m 세로3m의 좁은 감방에는 24시간 감시카메라도 작동된다. 이들 중 최고형을 받은 요세프는 지난해 1월 교도소측이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지 못하게 한다며 정부를 상대로 110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이들이 지금껏 1시간에 불과한 운동시간 때 큰 소리로 의사 교환을 하며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왔다고 전했다. 따라서 펠리페가 합법적으로 「대화할 권리」를 갖게 됨에 따라 이들의 대화 내용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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