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핵심물질인 실리콘(Si)과 산소(O)를 원자수준에서 아주 미세하게 조절·결합하는 기술을 국내 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데 성공했다.연세대 초미세표면화과학연구센터 황정남(黃正男)교수와 포항공대 강명호(姜明昊)교수팀은 15일 『상온(常溫)에서 실리콘(Si)판 위에 원자 크기의 이산화규소(SiO2)를 수백개 단위로 조작해 「YONSEI」라는 초미세(超微細)글자를 썼다』며 『이는 산소와 실리콘 원자의 결합현상을 규명한 것으로 원자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발표했다.
이 글자는 원자현미경의 원자탐침을 이용, 상온에서 1마이크로미터(머리카락 두께의 100분의1)가량의 실리콘판 위에 실리콘원자를 산소와 결합시켜 만들어 낸 것으로 높이가 원자 4층이고 글자의 폭은 100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1)이다.
황교수는 『실리콘이 한 개의 산소 원자와 먼저 결합, 일산화규소(SiO)를 만든 뒤 다른 산소와 만나 반도체 핵심물질인 이산화규소(SiO2)가 된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밝혀냈다』며 『이로써 현재 300~400평의 면적을 차지하는 초대용량 슈퍼컴퓨터를 탁상용 크기로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국물리학회도 『원자를 수백개 단위로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은 기가 D램을 뛰어넘는 꿈의 반도체인 초대용량 반도체 개발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의 이 논문은 세계적 물리학저널인 「피지컬 리뷰 레터」지 2월호에 게재됐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