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 경호차량 파손에 대한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의 반성문을 허위로 작성한 사건과 관련, 관할 서장이 직위해제되고 담당 경찰관이 징계에 회부되자 서울대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이 『하급자만 징계하는 잘못된 권력행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서울대 학보 「대학신문」은 14일 「조작극의 진짜 책임자는 누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찰이 반성문을 조작한 것은 총리비서실이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관악경찰서에 명령조의 요구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이날 대자보를 통해 『상부의 무리한 지시와 총학생회와의 입장 사이에서 갈등하던 경찰이 결국 문서조작이라는 모험을 선택한 것』이라며 『관할 서장을 직위해제하고 해당 경찰관을 징계한 것은 치졸한 권력행사』라고 비판했다.
이기준(李基俊)총장과 일부 보직교수들은 13일 간담회를 갖고 총리실의 대응방안이 지나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15일 공식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청은 13일자로 김영준(金永俊) 서울관악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후임에 한휴택(韓休澤)세종로청사경비대장을 임명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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