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방화「쉬리」는 남한에서 개발한 특수 액체폭탄을 탈취하기 위해 침투한 북한 특공대와 우리측 요원들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려 인기를 끌고 있다.영화속에서 「CTX」로 부르는 액체폭탄은 보온병정도 크기로 빛을 쪼일 경우 건물 한층을 날려버릴만큼 위력적이다. 쉬리뿐만 아니라 「더록」, 「다이하드3」등 외화에서도 액체폭탄은 심심찮게 등장했다.
영화처럼 색깔, 냄새도 없어 사람이나 탐지견이 발견하기 힘들고 금속탐지기에도 걸리지 않는 폭탄이 과연 존재할까.
보통 폭탄은 폭약과 기폭장치로 이뤄진다. 이론적으로는 액체상태의 폭약에 뇌관등의 기폭제가 전기나 불꽃 등의 충격을 가하면 폭발이 일어난다. 그러나 문제는 액체상태에서는 쉽게 기화하기 때문에 장기간 보존할 수 없고 온도가 올라가면 폭발의 위험성이 있어 열을 차단하는 단열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 질산에스테르 계열의 폭발성 액체는 분자구조가 불안해서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폭발하므로 운반이 어렵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있는 액체폭발물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못했다.
폭발성이 강한 대표적 액체로는 니트로글리세린이 있다. 니트로글리세린은 폭발력은 가공할만 하지만 극히 민감해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폭발하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니트로글리세린에 규조토를 섞어 고체화 함으로써 쉽게 휴대보관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노벨의 다이너마이트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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