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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텔레콤] 맨손3년, 800억 벤처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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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텔레콤] 맨손3년, 800억 벤처신화

입력
1999.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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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3년여만에 매출 800억원대를 바라보는 성공 기업가가 등장, 또한번의 벤처신화를 일궈내고 있다.특히 벤처기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수출로 매출 800억원을 돌파할 예정이어서,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벤처산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있다.

주인공은 무선호출기(삐삐)생산업체인 와이드텔레콤의 김재명(金在明·38)사장. 창업 1년만인 97년 143억원, 98년에는 2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목표는 무려 800억원. 주문이 쏟아져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중이다.

98년의 IMF한파는 와이드텔레콤에겐 더없이 좋은 호재였다. 『수개월치 수입자재 가격과 수출가격의 환차익으로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었지요』. 수출업체만이 누릴수 있는 IMF특수였다는 김사장의 설명이다.

96년 7월 설립된 와이드텔레콤의 전공은 삐삐. 다른 삐삐생산업체들이 삐삐를 사향품목으로 지목, 휴대폰생산에 매달리고 있지만 와이드텔레콤은 지금도 삐삐만 생산한다.

경쟁사가 팔 데가 없어 쩔쩔매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회사는 창업후 3년동안 줄곧 물량이 달리는 바람에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해외파(派)」를 고집한 김사장의 성공비결이다. 이 회사는 생산량의 80%이상을 해외에 내다 판다. 설립때부터 아예 해외시장에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다.

와이드텔레콤에 성공신화의 가능성이 찾아든 것은 97년 6월께. 96년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6개월후 와이드텔레콤을 눈여겨본 싱가포르의 싱텔사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주문이라는 뜻밖의 요청이 들어왔다.

싱텔은 포춘지 선정 500대기업중 126위를 차지할 정도의 매머드급 기업이었다. 이제는 한해 1,000만달러어치를 납품하고 있다. 싱텔과의 거래가 성사되자 미국과 대만 등지에서도 수출주문이 쇄도했다.

김사장은 그러나 자체공장을 최근에야 마련할 정도로 철저한 아웃소싱(외부조달)경영방식을 고집한다. 전체물량의 절반을 태국 칼콤사로부터 OEM으로 납품받는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김사장은 삼성반도체통신출신. 그러나 89년 옮긴 직장이 부도가 나면서 김사장은 큰 시련을 맞았다. 96년 모험자본의 지원으로 7년여의 방황을 끝낼수 있었다.

『올해부터 무선 개인휴대단말기(PDA)와 무선키폰에 또한번의 승부를 걸 생각입니다. 물론 수출입니다』 와이드텔레콤은 7월께 코스닥에 등록할 계획이다.

『등록이요? 걱정안합니다. 74명 직원들이 주식을 15% 갖고있어 밤낮없이 일을 하는 데 무슨 걱정입니까』 김사장은 오늘도 해외바이어들의 주문물량을 조절하느라 애를 먹고있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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