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건강법] 1. 아로마 향기로 병을 고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건강법] 1. 아로마 향기로 병을 고친다

입력
1999.03.15 00:00
0 0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은 여전히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선 자연치유력을 높임으로써 이런 난치병들을 극복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우리 생활주변에서도 상당한 의학적 타당성을 가진 민간요법이 질병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대체의학으로까지 자리잡고 있는 새로운 건강법을 시리즈로 짚어본다.(매주 월요일 게재) 【편집자】

주부 A(56·전북 군산)씨는 6개월 전 애지중지하던 막내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뒤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체념한 탓인지 우울증은 나아졌으나, 밤만 되면 죽은 아들의 모습이 어른거려 통 잠이 오질 않았다. 신경정신과를 찾은 A씨는 뜻밖에도 침실에서 향유(香油)를 태워보라는 처방을 받았다. 그는 이 때부터 잠을 이루기 시작했고 생기도 되찾았다.

A씨가 사용한 향유는 백단과 일랑일랑. 이들 향이 과연 무슨 역할을 한 것일까.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성준박사는 『인도산 백단나무에서 추출한 백단향은 우울한 감정을 풀어주며, 인도네시아의 신혼부부들이 최음제로 애용하는 일랑일랑향은 우울증과 불면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로마의 효능

향기가 질병을 치료한다.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두통이 씻은듯 사라지고 항암제의 부작용이 거짓말처럼 줄어든다. 향유(아로마·Aroma)는 식물 고유의 향 물질을 추출해 농축한 원액. 현재 치료에 활용되는 아로마는 300여종이 넘는다.

연구결과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증 우울증 불면증 두통 등 신경장애는 물론 근육통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같은 통증질환, 소화장애, 생리불순, 각종 피부염, 감기 등에 치료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로마요법은 6,000년 전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사용돼온 민간요법. 고대 이집트에선 미라의 방부제나 화장품원료로 사용됐다.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의 안토니우스를 침실로 유혹하기 위해 자스민향을 사용한 것은 유명하다. 아로마요법은 19세기 들어 화학적으로 합성된 약이 대량생산되면서 쇠퇴했으나, 최근 현대의학의 한계를 틈타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국내에선 2~3년 전부터 피부미용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부관리실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 아로마는 냄새도 효능도 서로 다르다. 박하향은 신경성 소화질환을 다스리고 라벤더향은 불면증에, 소나무향은 호흡기질환이나 감기에 좋다. 로즈메리향은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두통을 없애 준다.

◆활용법

아로마는 다양한 방법으로 임상에 적용된다.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증세에 따라 3~4가지 아로마를 알코올이나 증류수에 혼합, 코로 직접 마시는 스프레이식 흡입법.

원액을 떨어뜨린 물을 양초로 가열해 향기를 퍼뜨리는 램프발향법, 녹차나 꿀물에 타서 마시는 음용법, 피부에 직접 바르는 마사지법, 따뜻한 욕조에 5~10방울의 아로마를 떨어뜨리고 몸을 담그는 목욕법도 있다.

먹을 수 있는 아로마가 있는가 하면 금속을 녹일 정도로 성분이 강한 아로마도 있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조박사는 『향기치료는 약물요법과 달리 서서히 인체에 작용하면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준다』며 『발암물질이 들어있거나 피부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아로마도 있는 만큼 전문가의 처방없이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