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해머펀치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14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WBA(세계권투위원협회)·IBF(국제복싱연맹) 헤비급챔피언 에반더홀리필드(36)와 WBC(셰계복싱평의회) 헤비급챔피언 레녹스 루이스(33)와의 타이틀 통합대결은 두선수 모두 이렇다할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 채 12라운드까지 가는 접전끝에 1-1 무승부로 마감됐다. 홀리필드는 이로써 첫 무승부를 기록해 36승(25KO)3패1무가 됐고, 루이스도 34승(27KO)1패1무를 마크했다.
홀리필드는 회심의 오른손 훅이 자주 허공을 가르는 등 헛손질이 많은 조급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루이스는 홀리필드보다 17㎝나 긴 리치를 이용, 왼손잽과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상대를 괴롭히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소극적인 공격이 아쉬운 무승부의 원인이 됐다. 홀리필드보다 두배나 많은 펀치를 날린 루이스는 이날 57%의 적중률을 기록한 반면 홀리필드는 불과 34%에 그쳤다.
미국과 남아공의 두 부심은 115-113, 113-116으로 각각 홀리필드와 루이스의 우세로 판정이 갈렸고 영국부심은 115-115로 무승부를 판정했다.
12라운드 경기가 끝나는 순간 오른손을 치켜들며 승리를 기대했던 루이스는 무승부 판정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링을 빠져나갔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