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386세대』『머리는 386인데 펜티엄급 일을 하니 따라가기 어렵다』컴퓨터 용어가 어느덧 일상대화의 핵심적인 주제어로 자리잡았다. 흔히 사용하는 386이나 펜티엄이라는 말은 단순히 컴퓨터의 종류뿐 아니라 컴퓨터산업의 역동성과 복잡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386이나 펜티엄은 모두 컴퓨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상품명이다. 그것도 개인컴퓨터(PC)의 CPU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있는 미 인텔사의 제품명이다.
1979년 인텔은 8086 CPU를 발표했다. 곧이어 8086보다는 성능이 약간 떨어지지만 시장성이 좋은 8088을 내놓았다. 이후 인텔은 더 좋은 성능을 가진 CPU를 계속 소개하며 그 이름을 80186, 80286, 80386 식으로 붙였다.
여기서 성능이란 정보의 처리속도와 전달용량을 의미한다. 16비트나 32비트는 바로 정보의 전달 또는 처리용량이다. 이들 xxx86 시리즈로 인텔은 전세계 시장을 휩쓸었다.
하지만 영원한 독점은 없는 법. AMD나 사이릭스(Cyrix) 같은 소규모 회사들이 CPU시장에 뛰어들었다. 486시리즈가 나왔을 때 AMD도 제품이름을 486으로 붙였다. 인텔은 숫자는 등록상표로 사용될 수 없다는 점때문에 차별화를 위해 펜티엄이라는 이름을 만들어냈다. 펜티엄의 펜트(pent-)는 「5」를 의미하기도 해 586으로도 불린다. 펜티엄시리즈는 그후 펜티엄프로, 펜티엄Ⅱ, 펜티엄Ⅲ로 이어졌다.
AMD등 다른 업체들은 펜티엄이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내놓고 저가를 무기로 인텔의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다.
/정광철기자 kc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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