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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철 결핵협회장] 몸까지 두고간 의료계 큰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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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철 결핵협회장] 몸까지 두고간 의료계 큰어른

입력
1999.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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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결핵퇴치에 최대공로자로 「호흡기내과의 태두」삼성의료원 한용철(韓鏞徹·대한결핵협회 회장)명예원장이 13일 오후5시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자신의 전공분야인 폐암에 걸려 한때 완치 상태에까지 호전을 보였던 한박사는 자신의 시신을 실험용으로 해부해 의학연구에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97년10월 폐암말기진단을 받고 2년가까이 암과 싸워온 한박사는 한때 항암치료로 상태가 호전됐으나 지난해말부터 암세포가 다시 간까지 전이돼 병세가 악화됐다.

한박사는 유언을 통해 후배 의사들에게 『암 진단과 진료에 참여했던 모든 의료진들이 시체를 열어 진단내용과 폐와 간세포의 실제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고 그동안 치료과정과 결과의 차이를 검증해 암연구에 활용하라』고 했다.

한박사는 서울대 의대를 나와 62년부터 서울대 의대 교수로 30여년간 후학교육과 진료에 헌신했으며 86년부터 90년까지 서울대병원장을 역임했다. 또 83년부터 3년간 대통령주치의를 맡았으며 한국심장재단 이사장,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부회장, 대한노인병학회 명예회장 등을 맡아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였다.

특히 60년대말 만들어진 대한결핵협회의 창립멤버로 우리나라 결핵퇴치의 최대공헌자로 꼽힌다. 또 94년 삼성의료원장을 맡으면서 세계적 수준의 첨단의료시스템 도입을 통해 국내 의학수준을 한단계 높였고 친절의료서비스와 대기시간단축 등을 통해 국내 의료계에 환자중심병원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족은 부인 양영옥(梁榮玉·67)씨와 장남 범식(範湜·SK CNC부장)등 2남1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16일 오전8시 3410-3158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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