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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읽기] 경영진능력이 투자변수 수완좋으면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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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읽기] 경영진능력이 투자변수 수완좋으면 상승

입력
1999.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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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기업의 주가가 지난주 연 닷새 오름세를 탔다.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으면서 겨우 액면가수준을 유지하던 주식이었다. 종합주가지수가 뒷걸음질친 10일에도 5%이상 달음질치며 이 회사 주가는 20%가까이 훌쩍 뛰었다.이 회사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은 100%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는 설이 퍼졌기 때문. 사실 어지간한 호황장이 아니면 증자는 일반적으로는 악재로 통한다. 수요·공급의 원리상 공급물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업이 주목을 받은 것은, 경영자의 독특한 이력 덕이 크다. 얼마전 이회사를 인수한 K사장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주식시장에서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K사장이 손을 대거나 인수한 회사의 주식치고 안되는게 없다는 말이다.

A사도 증자설이 발표되자 「천하의 K씨가 가만 있겠는가. 100%증자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1만원까지는 끌어 올리겠구만…」이라는 투자자들의 머리빠른 계산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이다.

이미 외국의 주식투자자들은 경영진을 투자의 최고 변수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다.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사의 주가가 잭 웰치회장이 암에 걸렸다는 루머때문에 급락한 적이 있는가 하면 IBM의 주가가 루이스 거스너회장 취임 소식에 급등하기도 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영향력이 커지면서 우리 증시에서도 경영주와 주가의 상관계수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주택은행 주가가 대표적인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칠줄 모르는「사자」주문속에 은행 가운데 최고주가를 기록하게 된 것은 지난해 취임한 새 행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큰 변수가 됐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주식투자로 돈을 번 몇 안되는 경제학자중의 한명인 케인즈는 『투자를 하면 할수록 가장 최선의 투자방법은 경영진이 누구인지, 어떤 회사인지 잘 아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이미 투자를 했거나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기업의 경영진이 어떤 사람인지 지금부터라도 알아보는게 주가를 제대로 읽는 첫걸음이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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