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유흥업소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출 때면 「지루박」만 고집하는 남자들이 있다고 한다. 이유는 다름아닌 조루증 때문이라나.조루증은 흔히 성교시간이 짧은 것으로 이해된다. 삽입 후 1~2분 내에 사정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하지만 「사정시간이 빠르다」는 의미는 부부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아직도 조루증의 정의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한의학에선 너무 일찍 정액이 배설되거나 새어나온다는 뜻에서 조설(早泄)과 조루(早漏), 수탉처럼 암컷에 오르기만 하면 금새 끝난다는 계정(鷄精), 여성의 입구에서 일을 망쳐버린다는 당문파(當門破) 등으로 부른다.
옛 의서엔 남성의 성기가 굳건하지 못해 오랫동안 싸울 수 없다는 「정기불고 불능구전(精氣不固 不能久戰)」, 그리고 가장 심한 상태로 삽입하기도 전에 사정한다는 「미교선설(未交先泄)」 등으로 표현돼 있다.
원인은 정(精)을 주관하고 제어하는 심(心)과 신(腎)의 부조화 때문. 당연히 조화심신(調和心腎)하는 약을 주로 처방한다. 조루증 예방에는 자기 전에 냉수로 3~4분 음경을 씻어주는 냉수요법,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는 세족(洗足)요법 등이 좋다. 자기 직전 음경과 고환을 손으로 쥐고 힘을 쥐었다가 빼기를 되풀이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전희는 충분히, 삽입은 늦게」라는 방중술을 터득하고, 마음을 비워 욕심을 없애라(淸心寡慾)는 선현의 경구를 염두에 두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에 아내의 따뜻한 격려가 더해진다면 조루증은 이미 극복된 것이나 다름없다.
/안세영 경희대한방병원 신계내과과장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