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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바이러스 활개] 이메일함 괴편지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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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바이러스 활개] 이메일함 괴편지 극성

입력
1999.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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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동섭(金東燮·32·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씨는 며칠전 인터넷 전자우편함에 이상한 우편물이 온 것을 발견했다. 『「JOIN THE CREW」란 제목의 전자우편이 도착하면 이를 읽지 말고 즉각 삭제하라. 읽는 순간 당신의 컴퓨터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돼 모든 기능이 정지한다』는 내용이었다. 회사 중요서류가 전자우편을 이용해 오가는 터라 놀란 김씨는 곧바로 상부에 이를 보고했다. 하지만 30분후 회사 전산실을 통해 들은 답변은 『놀라지 마라. 가짜 바이러스다』는 내용이었다.최근 이처럼 인터넷 전자우편을 이용한 컴퓨터 바이러스 소동이 회사와 주요 부처 등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에는 V3 백신프로그램으로 치유 가능한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하루 수십통씩 오고 있다.

컴퓨터 전문가들 사이에 「짖궂은 장난(HOAX)」으로 불리는 이 바이러스들은 「PENPAL GREETINGS」, 「GOOD TIMES」, 「GHOST」등 10여종. 하지만 이 바이러스들은 모두 바이러스를 감염할 실행능력이 없는 가짜 바이러스들로 컴퓨터 이용자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문제는 컴퓨터를 잘 모르는 「컴맹」들. 가짜 바이러스들의 치명적인 공격성을 알리는 전자우편 경고문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공포감 때문에 업무처리에 차질을 빚는 것이다. 「모기관의 컴퓨터가 마비됐다」는 막연한 소문만 믿고 컴퓨터 작업을 아예 포기하기도 한다. 이에따라 모부처에서는 동요를 막기위해 「가짜 바이러스 경고문」을 사무실마다 붙이기도 했다.

박천호기자 chpar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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