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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당정회의] "혼선 네탓" 가시돋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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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당정회의] "혼선 네탓" 가시돋친 설전

입력
1999.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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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올들어 첫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에서는 최근 주요현안들에 대한 정책혼선과 관련, 정부와 여당간에 가시돋친 신경전이 오갔다.심상찮은 분위기는 회의진행을 맡은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의 인사말에서부터 감지됐다. 박총재는 『근래 공보 내지 사무착오 등의 이유로 국민의 혼란이 있었던 것은 대단한 유감』이라며 『국민연금도 엄청 좋은 일인데 홍보가 제대로 안돼 엉뚱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보」나 「사무착오」란 말로 행정부의 책임을 완곡하게 질책한 것.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보다 직설적이었다. 조대행은 인사말에서 『국민이 직접 영향받는 일에서 행정상 혼란과 난맥으로 비판받고 있다』며 『이런 비판은 결국 정당쪽에 부담이 되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이에 대해 의례적인 인사말도 생략한 채 곧바로 본론에 들어가는 등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총리는 그러면서 『일을 추진하다보면 무조건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측에서 다른 의견을 내거나 반대도 한다』며 일침을 놓았다. 당측이 정책난맥상을 행정부 책임으로 돌리려는 데 대한 반박이었다.

김총리는 결국 『중지를 모아 슬기롭게 차분히, 그러나 강력히 소신껏 추진해 가야 한다』는 당부로 미묘한 「설전(舌戰)」분위기를 정리했다.

/홍윤오기자 yoh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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